유타의 핑크 사막과 자이언 캐년 인근 글램핑장

2024. 2. 6. 06:30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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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여행 7일차

브라이스 캐니언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다음 날 자이언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 인근에 예약해 둔 숙소로 향했는데요.

자이언 국립공원 인근에 다양한 숙소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특별히 미국에서는 해 보지 못한 글램핑 체험을 하고 싶어서 알아보던 중 이 숙소를 알게 되어 예약했습니다.

이 숙소는 #자이언캐니언 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어 위치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자이언 인근 글램핑장에 비해 좀 더 저렴한 가격과 근처에 가 보고 싶은 곳이 있어 이곳으로 숙소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 보고 싶었던 곳은 브라이스 캐니언에서 숙소를 가는 길목에 있는 코럴 핑크 샌드 듄즈 주립공원 (Coral Pink Sand Dunes State Park) 이었습니다.

브라이스 캐니언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공원입니다.

코럴 핑크 샌드 둔스 주립공원

12500 S Sand Dunes Rd, Kanab, UT 84741

보통 제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그렇듯 이곳도 멋진 사진 한 장을 보며 가보기로 했는데요. 일몰에 핑크빛으로 물든 모래사막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의 사막을 가 본 적 없는 저는 모래사막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미국에서 이런 모래사막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이곳에 가서 방문객 센터에서 모래 썰매도 대여를 해서 모래사막을 한껏 즐기려고 했었는데, 일정보다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고, 모뉴먼트 밸리에서 모래바람에 너무 치여서 이 일정은 그냥 패스하려고 했는데, 숙소 가는 길에 지나게 되었고, 다른 차들도 길가에 주차를 하고 즐기는 모습이 보여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15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가서 구경했을 텐데 덕분에 공짜로 위에 올라가 잠시 눈요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코럴 핑크 샌드 듄즈 주립공원
방문객 센터에서 $25에 빌려 탈 수 있는 샌드보드 / ATV 체험도 가능

모래사막은 광활했지만 그전에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온전히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닌 푸른 나무들도 꽤 보이고 절벽도 있어 생각보다 어수선한 느낌이었습니다. 돈 내고 봤다면 살짝 아까웠을 것도 같네요. >_<

그렇게 잠시 모래를 밟아보고 서둘러 숙소로 향했습니다.

 

저희 숙소의 이름은 Desert Sage Retreat 이고 유타와 애리조나 주 경계에 있어 애리조나 주로 잠시 넘어가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Desert Sage Retreat

1275 Township Ave, Colorado City, AZ 86021 미국

공원에서 30분만 가면 숙소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애리조나 주로 넘어가자마자 도로가 미친 듯이 파여있어서 거의 장애물 경기를 하며 진땀 빼며 숙소가 있는 콜로라도 시티에 들어갔는데요. 저녁거리를 사러 간 마트에서 멋진 돌산과 일몰을 보며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몰 맛집 Bee's Super Market

저녁거리를 사 들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숙소로 향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열 채 정도의 글램핑 텐트들이 보이고 세 채의 마차 모양 텐트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마차를 예약했는데, 두 채는 이미 사람들이 사용 중이었고 빈 텐트가 있어 일단 차를 세웠습니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체크인하고 사용하면 될 줄 알았는데, 프런트 데스크 같은 것도 직원도 없어 조금 당황했습니다.

일몰이 멋진 글램핑장
우리가 사용한 웨건형 텐트

예약확인증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 보니, 보통 예약확인증을 보낼 때 셀프 체크인 방법도 보내준다는데 저희는 받은 게 없다고 하니 미안하다며 보내주었습니다.

받은 메시지에는 텐트 문 비밀번호 / 어메니티 (수건 2장과 공용 샴푸, 비누, 보디 클렌저) / 욕실 사용법 등이 있었고, 무인 오피스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가져가고 Venmo로 페이 하면 된다는 내용과 오피스 밖에 있는 장작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작은 이미 다들 가져다 쓴 건지 찾아볼 수 없었는데, 다행히 저희는 그동안 쓰다 남은 장작이 있어 문제없었습니다.

텐트 안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와 파이어 핏에 장작을 피워 보았습니다.

캠핑 / 글램핑의 꽃은 파이어~ 아니겠어요?!

 

불을 좀 피워보자니 아까 나와서 밥해 먹던 다른 팀들은 다들 들어가서 취침 준비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8시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다들 아침형 인간인가 봅니다.

 

덕분에 모깃소리로 대화를 해야 했지만 불도 쬐고, 별도 보고, 커피도 마시며 로드트립 7일차의 밤을 나름 낭만 있게 보낼 수 있었지요.

엄청나게 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글램핑장

씻으러 욕실에 가 보았는데요. 욕실+화장실은 공용이기는 했지만 총 객실(?)의 반 정도는 준비가 돼 있는듯했고, 칸마다 개별적인 공간이라 나름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텐트에 들어와 보니 벌레 손님도 들어와 있더군요.

모양만 마차지 방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차 위에 천을 씌우고 마감은 안 해둔 거라 테두리가 거의 뚫려있어 벌레가 들어올 수 있는 구조더라고요. 벌레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쫄보는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도 파리채는 준비돼 있어 같이 간 언니가 잡아주었습니다. ㅜㅜ

서부 여행하며 개인 텐트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새워, 이 날 만큼은 히터 틀고 숙면할 수 있겠다 했는데... 하루도 쉬운 날이 없네요...

히터도 꽤 시끄러워 조금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추위에 떨지 않아 그런대로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마당에서 컵라면도 하나 끓여먹고 자이언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 떠났습니다.

조금 당황했던 점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특이한 글램핑 체험이 나름 재밌고 낭만 있었습니다.

자이언 국립공원 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런 독특한 글램핑 체험도 한 번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모래사막과 글램핑장의 생생한 모습은 브이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Mg0hi6ip1OQ?si=W5EV2tdE06DONg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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