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0. 12:00ㆍ카테고리 없음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 시애틀 인근 저평가된 국립공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좀 다녀본 분들이면 많이들 아실 만큼 유명한 공원이라고 하던데, 저는 시애틀에 이사 와서 처음 들어본 공원이었습니다. 심지어 미국 내에 온대 우림 지역이 있다는 얘기에 엥? 하기도 했는데, 정말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애틀에 거주하며 수없이 많은 트레일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그냥 여기저기 온대우림지역에서 보았던 나무들이 널려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럼 이 신비하고 놀라운 올림픽 국립공원에 대해 공유해 보도록 할게요.

신비한 매력의 올림픽 국립공원
(Olympic National Park)
#올림픽 국립공원은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픽 반도에 위치한 국립공원입니다.
올림픽 반도는 워싱턴 주에서 태평양 해안 쪽으로 튀어나온 곳으로 차로 한 바퀴 도는 데만 8시간이 걸릴 정도로 큰 반도입니다.

올림픽 국립공원은 3,733.8km2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공원에는 고산 지역, 온대 우림 지역, 태평양의 해안선, 동부의 숲 등 네 개의 다양한 매력을 지닌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높은 산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전경으로 유명한 허리케인 리지 (Hurricane Ridge)와 호 우림 (Hoh Rainforest)입니다.


공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 겨울에는 허리케인 리지 전망대와 인근 지역은 눈이 많이 와 길을 막는 경우가 많고, 운이 좋아 전망대에 가게 되어도 안개에 싸여 풍경을 보기 힘든 경우가 많아 많은 방문객들이 여름에 방문하는 걸 선호하기도 합니다.

6월~8월이 가장 혼잡한 달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방문할 경우 오전 10시나 오후 5시 이후 방문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10시 이후에 방문할 경우 좁은 주차장으로 인해 최소 30분~2시간까지 줄을 서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일찍 방문하거나 비수기에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입장료와 운영 시간
올림픽 국립공원은 연중 개방돼 있지만 날씨에 따라 눈이 많이 오면 폐쇄되어 접근이 불가한 도로들이 있습니다.
입장료
- 자동차 7일 패스: $30 (7일 패스가 기본)
- 개인 7일 패스: $15
- 15세 미만 어린이 무료
- 올림픽 국립공원 연간 패스: $55
- 미국 전역 국립공원 연간 패스: $80
- 백패킹 시 예약 및 패스 필요
허리케인 리지 (Hurricane Ridge)
허리케인 리지(Hurricane Ridge)는 올림픽 국립공원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다양한 야외 활동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특히 아래와 같은 활동을 즐기기 위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 전망대: 허리케인 리지의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산맥과 빅토리아 해협, 그리고 멀리 떨어진 캐나다의 빅토리아 섬까지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 멋진 전망을 자랑하던 숙박시설인 Lodge는 2023년 5월에 불이 나 전소되어 현재는 기념품 상점이나 식당은 이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 하이킹: 허리케인 리지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어서 모든 실력 수준의 하이커들이 즐길 수 있습니다. 쉬운 산책로부터 어려운 등산로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 눈썰매: 겨울에는 허리케인 리지에서 눈썰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있는 활동입니다.
- 스키와 스노우보드: 겨울에는 허리케인 리지에서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초보자부터 숙련된 스키어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제공합니다.
- 야생동물 관찰: 허리케인 리지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사슴, 엘크, 산양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피크닉을 즐기고 인생 샷을 찍으며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호 우림(Hoh Rainforest)
호 우림(Hoh Rainforest)은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생태계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배경이라 알려진 후로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 습기: 호우 우림은 연간 강수량이 매우 많아서, 많은 이끼와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빛나는 녹색 식물들로 덮여 있습니다.
- 거대한 나무: 호우 우림에는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무 중 일부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이 넘는 엄청난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양한 동물: 호우 우림은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사슴, 엘크, 푸마, 곰 등의 대형 포유류부터 다양한 새와 작은 동물들까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 하이킹: 호우 우림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자연을 탐험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코스로는 호 우림(Hoh Rainforest)과 이끼의 홀 (Hall of Mosses) 산책로가 있습니다.
호 우림은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자연 경관 중 하나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숙박
공원 내에 몇몇 리조트들이 있지만 컨디션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고, 전반적으로 괜찮은 컨디션의 숙박시설을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보통 허리케인 리지로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포트 엔젤레스 지역에 호텔이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것 같고, 호 우림 지역 쪽으로 갈수록 숙박시설 선택의 폭이 매우 줄어들어 캠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올림픽 국립공원에는 총 16개의 캠핑장이 있다고 하고, 이 중 14개는 예약제, 나머지 두 개는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캠핑장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가볼 만한 곳들
포트 엔젤레스 (Port Angeles)
북쪽에 있는 항구 도시이자 허리케인 리지로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포트 엔젤레스는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갈 때마다 칙칙한 날씨 때문에 매우 칙칙하고 음침한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올림픽공원 인근이기도 하고 이곳에서 출발해서 캐나다 빅토리아 섬까지 가는 페리를 타는 곳도 있어, 그나마 숙박시설이 좀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만 전반적으로 퀄리티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포트 엔젤레스 다운타운에 있는 벨라 이탈리아라는 이탈리안 식당은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벨라와 에드워드가 함께 밥 먹으러 가는 부분에 나온 식당이라고 합니다. 트와일라잇 팬들은 좋아하실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팬은 아니라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레이크 크레센트
허리케인 리지에서 호 우림으로 바로 가로질러 갈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산맥들이라 그런지 매우 돌아서 가야만 호 우림에 갈 수 있기에 원하든 원치 않든 만나게 되는 호수가 레이크 크레센트입니다. 엄청난 규모와 맑은 물이 인상적이었던 호수인데, 장거리 운전에 잠시 내려 풍경을 감상하고 잠도 깨고 갈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트와일라잇의 성지 포크스 (Folks)
영화와 원작 소설 트와일라잇의 배경으로 유명해 트와일라잇 팬들이 꼭 방문한다는 지역입니다. (주로 배경이고, 촬영은 오리건 주 및 다른 지역에서 많이 했다고 함)
매우 작은 마을이라 소설에 등장한 각종 지역들을 방문하는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으니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벨라의 트럭이 있는 곳에 있는 작은 안내소에서는 소박하게나마 각종 기념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신비로운 해변 천국
반도인 만큼 해변도 정말 많은데요. 일 년 중 3/4이 흐린 날인 듯한 워싱턴의 날씨 때문에 안 그래도 음침하고 칙칙한 해변에 떠밀려온 수많은 나무들과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무섭고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해변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트와일라잇 배경인 라푸시 (La Push)지역의 바다는 더 고즈넉하기까지 했는데, 진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의 바다를 꼭 한 번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버펄로랑 악수 가능한 사파리 동물원 (Olympic Game Farm INC)
일단 동물보호단체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림픽 국립공원을 두 번 다녀왔는데, 두 번째 여행이 끝날 무렵 알게 된 곳이라 아직 직접 방문은 못 해봤는데, 사진과 영상으로만 봐도 너무나도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뜬금없기도 한 사설 동물원이었습니다. 그래도 요즘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그런 좁은 곳에 가둬두고 운영하는 건 아니고, 넓은 땅에 풀어두고 차로 지나가면서 보는 방식인 것 같은데, 말 그대로 작은 사파리 투어인 것 같습니다. 곰이나 버펄로, 독수리 같은 친구들도 많은데 바로 옆을 지나가면서 본다는 게 너무 신기할 것 같고, 아이들과 함께 가 도 너무 좋아 할할 것 같습니다. 입장료도 성인 기준 인당 20달러씩으로 나쁘지 않은 금액입니다. 다만, 영업시간이 오후 4시까지 밖에 안 해서 시간 잘 맞춰 가야 하고, 눈이 많이 오는 날씨 같은 경우는 운영을 안 한다고 하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온천
올림픽 국립공원에는 솔 덕 리조트라는 (Sol Duc Resort) 꽤 유명한 온천이 있습니다. 자연 온천은 아니고, 수영장 같은 곳에 온천수를 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숙박시설도 함께 운영하고 있고, 온천시설만 따로 이용할 수도 있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 겨울철에는 올라가는 길이 눈 때문에 폐쇄돼 매년 3월~11월 정도만 운영을 하고 있어 아직 가보지 못한 곳 중 하나입니다. 숙박시설은 별로라는 리뷰가 많아 온천 시설만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에 대해 공유해 보았는데요. 공원 내 운전 시간만 8시간씩 되는 공원이라 1박2일로 가기엔 무리가 있는 공원이었지만, 너무 신비롭고 다채로워 많은 한국 분들도 꼭 방문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시애틀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 다운타운도 예쁘고 좋지만,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인근에 입이 떡 벌어지는 멋진 자연 경관들도 즐기고 가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