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4. 07:17ㆍ카테고리 없음
8일간의 미 서부 로드트립의 종착역, 불의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Valley of Fire Vistor Center, Overton, NV 89040
이름도 뭔가 너무 멋있지 않나요? 영문명인 Valley(계곡) of Fire(불) 직역한 이름인데, 개인적으로 뭔가 바람의 검심? 그런 느낌 나면서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여행이 늘 그렇듯 불의 계곡도 멋진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오게 되었습니다. 붉은 바위 산들에 둘러쌓인 도로가 너무 멋졌어요.


불의 계곡은 붉은 바위 산들이 햇빛을 받으면 붉게 물들어 보인다 해서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해요.
이곳 바위들은 유독 철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그 성분으로 인해 붉어졌다고도 하고요.불의 계곡은 네바다 주 최초의 주립공원이고, 라스베가스 (표준 표기 : 라스베이거스)에서 5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라스베가스 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8일간의 로드트립 일정 중 이곳을 마지막에 넣은 이유는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라스베가스에서 가깝기 때문이었어요.
오전에 자이언 국립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 네 시가 다 돼서야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그동안 너무 대형 국립공원들만 돌아서 당연히 입구에 Entrance Fee 받는 분이 계실 줄 알았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더라고요.
기계가 있긴했는데, 함께 간 친언니가 다들 봉투에 돈 넣어 다른 쪽 박스에 넣고 있다며 그냥 지나쳐갔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가격표와 페이 박스가 있는 쪽에 가 보았는데, 봉투에서 차 번호를 적고, 차에 걸어두는 부분은 찢어 차에 걸고, 봉투에 현금을 넣어 박스에 넣으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저희는 현금이 큰돈밖에 없는데, 바꿀 수 있는데도 없어서 많이 당황습니다. 방문객 센터도 4시에 문을 닫는 상황이었고, 돈을 안 낸 상태로 한참 들어가야 있는 방문객 센터에 갈 수도 없어 고민하다 아까 지나친 기계에 한 번 가 보았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주립공원 갈 때 이런 식으로 돈을 낸 적이 몇 번 있기는 하나, 워치로 페이를 하는 시대에 현금 결제만 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갔거든요.
기계에 가 보니, 현지 주민 / 타 지역 주민 등의 옵션이 있었는데, 가격표를 다시 잘 살펴보니 네바다 주 차량은 $10 / 그 밖에는 $15라고 쓰여있더라고요. 개인이 아닌 차량 당 가격이니 렌터카가 네바다 주 차량이고 네바다 주 번호판을 달고 있으니 $10 짜리를 사면 될 것 같아 $10으로 구매하고 차 창문 쪽에 잘 보이게 뒀습니다. 다른 분들 리뷰도 보니 네바다 번호판 달고 가면 사람이 결제해 줄 때도 알아서 $10으로 해 주고, 창문에 붙일 수 있게 테이프 붙인 영수증을 준다고 합니다.


아무튼 힘들게 입장료를 내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유타 쪽에서 내려가서 동문으로 들어갔는데 입구 근처에도 멋진 곳이 많아 그곳에서도 한참을 사진을 찍었지요.




한참 사진을 찍고, 닫은 건 알지만 방문객 센터도 한 번 들러보았는데요. 뒤쪽으로도 멋진 사암 바위들도 있고, 선인장과 엄청 큰 알로에 등도 있어 신기했어요.

방문객 센터에서 나와 제대로 된 불의 계곡을 보기 위해 올라가 보았습니다. 언덕을 오르는 순간부터 가슴이 뛸 만큼 심상치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언덕을 내려가면서 양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붉은 바위들이 멋지다 못해 조금 무섭기까지 했어요. 나이가 들며 별거 아닌 걸로도 덜컥 두려움이 생기긴 하지만 그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베가스 방문 시 이곳을 들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무조건 가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한 여름엔 땡볕이 많아 많이 힘들 수 있다는 점은 알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_<
저는 4월 말에 대낮을 피해 가서 괜찮았어요.
붉은 카펫 같은 길을 쭉 따라 내려가니 평지에 밝은색 돌들이 깔려있는 지역에 진입했는데요. 원래도 차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한참 내려가니 정말 지나가는 차가 한 대도 없어, 모뉴먼트 밸리에서 맛 들어 온 도로 샷과 점프 샷도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를 이렇게 먹어도 일탈을 허락해 주는 서부 로드트립 너무 사랑합니다.
저희는 차로만 지나왔는데 이 지역에 레인보 비스타 (Rainbow Vista) / 파이어 웨이브 (Fire Wave) / 파스텔 캐니언 (Pastel Canyon) 트레일도 사진 맛집이라 가서 멋진 사진 찍어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 사진에 보니 산양(?) 같은 것도 보이고, 벽에 인디언 (Native American)들의 낙서가 있는 곳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운이 좋으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셀프 페이라 돈 안 내고 구경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겠다 싶었는데, 파크 레인저들이 수시로 검사하러 다닌다고도 하고, 나가는 길에 카메라로 찍어 확인하는 것 같더라고요. 셀프 페이라도 입장료 잘 내고 가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불의 계곡을 다녀온 후기를 공유해 보았는데요.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